겹 GYEOP

20269월 택일

택일은 일을 시작할 날을 고르는 일이에요. 언제 하든 상관없는 일이라면 고를 이유가 없지만, 이사·계약·개업·혼인처럼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에는 예로부터 날을 가려 왔어요. 날마다 기운의 결이 다르다고 보고, 그 결이 하려는 일과 어긋나지 않는 날을 고르는 것이 택일이에요.

여기서 다루는 것은 날 자체의 성질이에요. 그 달의 월건을 기준으로 날의 결을 읽고, 같은 날에 드는 신살로 한 번 더 가려서 이사·계약·개업·혼인 넷을 따로 판정해요. 용도마다 좋은 날이 다르기 때문에 넷을 한 달력에 몰아 넣지 않고 페이지를 나눠 두었습니다. 계산이 어떻게 도는지는 각 용도 페이지 아래쪽에 적어 두었어요.

이사 좋은 날

짐을 옮기고 새 자리에 드는 날입니다. 자리가 정해지고(定) 이루어지는(成) 결에 맞습니다.

9월 길일 3일, 10일, 11일, 18일, 23일, 29일, 30일

계약 좋은 날

도장을 찍고 조건을 고정하는 날입니다. 정해지고(定) 거두는(收) 결에 맞습니다.

9월 길일 3일, 4일, 17일, 18일, 29일, 30일

개업 좋은 날

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날입니다. 여는(開) 결과 이루는(成) 결에 맞습니다.

9월 길일 3일, 18일, 30일

혼인 좋은 날

두 사람이 하나의 자리를 만드는 날입니다. 채우고(滿) 이루는(成) 결에 맞습니다.

9월 길일 3일, 18일, 30일

손 없는 날만 보면 되나요

자주 받는 질문이에요. 답은 “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”입니다.

손 없는 날은 민간에서 이어져 온 생활 관습이에요. 달의 날짜를 세어 정하고, 이사 갈 때 탈이 없다는 뜻으로 널리 쓰였어요. 반면 이 달력이 기둥으로 삼는 건제십이신과 황흑도는 역서에서 내려온 별개의 체계예요. 둘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서, 손 없는 날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날이 좋은 날이 되지는 않아요.

실제로 겹니다. 2026년의 손 없는 날 68일을 이사 기준으로 판정해 보면 34일만 길일이고, 17일은 오히려 피해야 할 날로 나와요. 그 가운데 5일은 파(破)가 든 날인데, 파는 벌여 놓은 일이 깨지는 날이라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덮이지 않아요.

가까운 예로 2026년 10월 9일이 그런 날이에요. 음력 8 29일이라 손 없는 날이고 황도 청룡(靑龍)이 드는데, 파일(破)이라 이사에서는 피함으로 내려갑니다. 손 없는 날 표만 보고 이 날을 잡으면 이 사실을 만날 방법이 없어요.

그래서 겹은 손 없는 날을 판정에서 빼지도, 기둥으로 삼지도 않아요. 이사에서만 가산점으로 얹고, 계약·개업·혼인에는 넣지 않습니다. 원래 이사 관습에서 나온 개념이라 나머지 셋에 갖다 붙일 근거가 없기 때문이에요. 달력에서 손 없는 날 표시는 이사 좋은 날 페이지에만 나옵니다.

이사·계약·개업·혼인은 서로 다른 날을 봐요

좋은 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, 무엇을 하려는지에 따라 좋은 날이 갈려요. 넷은 각각 다른 결을 봅니다.

넷 모두에서 좋게 보는 날은 여는 결(開)과 이루는 결(成)이고, 넷 모두에서 피하는 날은 파(破)·위(危)·집(執)이에요. 같은 주에 이사와 계약이 함께 걸려 있다면 이 겹치는 날부터 찾는 것이 빠릅니다.

한 가지 더 밝혀 둘 것이 있어요. 이사에서 좋게 보는 평(平)은 고전 근거가 뚜렷하지 않고 한국 민간 이사택일표에서 굳어진 쪽에 가까워요. 빼지 않고 남겨 두되, 근거의 층이 다르다는 것은 적어 둡니다.

날을 고르기 전에, 당신의 명식부터

이 달력은 날 자체의 길흉만 봅니다. 명식이 있으면 당신을 흔드는 날을 빼고 다시 가릴 수 있어요.

내 명식 세우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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